영화 인사이드 아웃 2 장면 별 숨겨진 디테일들 과 결말 해석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는 첫 편의 성공에 이어 다시 한번 우리의 마음속 감정들을 탐구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오늘은 인사이드 아웃 2 두 번 보고 와서 느낀 장면별로 숨겨져 있는 디테일들과 결말 해석까지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2 기쁨 이의 역할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

인사이드 아웃 2에서 여러분들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대사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기쁨이 어른이 된다는 건 기쁨이 줄어드는 건가 봐라고 말하는 대사였습니다. 어릴 적엔 뭘 해도 재미가 있던 그런 시절이 있었죠. 하지만 우리는 사춘기라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점점 불안과 여러 감정들에게 기쁨의 자리를 내어줍니다. 그렇게 기쁨이 줄어든다는 걸 알게 될 때 어른이 되었음을 불현듯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기쁨 이는 역할 이름이 기쁨인 것 치고는 1편에서 빙봉을 떠나보내는 것도 그렇고 2편에서는 불안 이를 만나게 되며 여러 번 좌절을 하게 되는 것도 그렇고, 기쁨이라는 이름과 달리 사람이 성장하면서 알게 되는 먹먹한 진실들을 직면하는 역할인 느낌이죠. 어쨌든 기쁨 이의 그 대사는 영화를 볼 때 정말 크게 와닿았습니다. 물론 재밌는 부분도 있었는데요. 다른 감정들이 워낙 불평을 해대니 항상 즐거워 보이던 기쁨 이도 극대화하는 장면. 이걸 보면서 느낀 건 기쁨 이도 어지간히 쌓인 게 많았겠구나 싶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에 버럭 이는 광기 어린 기쁨 이의 행동이 마음에 드는지 혼자 좋아하고 있는 것조차 재밌네요.

라일리의 자아 형성 과정에 대한 연구

첫 번째는 빙봉의 등장 장면입니다. 주인공 라일리는 베프들과 하키 시합에 나서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되죠. 그리고 3명은 학기 캠프 참가를 결정하게 되는데 그런데 그날 밤 갑자기 사춘기 버튼이 무슨 사이렌처럼 위급하게 울려버립니다. 이 장면에서 잠을 자고 있던 여러 감정들이 사춘기 버튼 때문에 잠을 깨게 되죠. 그런데 기쁨 위에 침대를 자세히 보면 여기에 종이로 접은 빙봉이 있습니다. 이거 보니 1 생각나서 또 슬프기도 하고 이런 깨알 디테일까지 챙기다니 정말 픽사는 인정합니다. 두 번째는 인사이드 아웃 2의 시각적 요소들입니다. 1편에서는 성격 섬이라든지 밤에 꾸는 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개념들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죠. 이번 2편도 마찬가지로 흥미로운 시각적 요소들이 곳곳에 즐비한데요. 제일 중요한 건 아마 신념 저장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처음에 기쁨 이는 슬픔 이를 데리고 신념 저장소로 데려가는데, 이때 픽사는 신념 저장소를 뿌리가 내린 나무로 표현했죠. 처음 볼 때는 정말 황홀하다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두 번 보고 오니 이 자아를 나무로 시각화해서 그려내는 장면들이 저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세계수 위그드라실처럼 보이더라고요. 여러 세상을 바치는 중심이자 세계수인 위그드라실처럼 라일리의 여러 경험이 모여 신념이 되고 이 신념들이 모여 정체성, 즉 자아가 형성되는데 자아 형성 과정을 기억에서 시를 뽑아내는 걸로 만들어 나무처럼 형상화한 건 역시 창의력이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자아 설정을 넣은 게 정말 좋았고, 이 부분을 통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여러 혼란을 영화에서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또 생각나는 건 의식의 흐름입니다. 의식의 흐름은 라일리가 생각하는 것들, 예를 들어 벨이 주는 간식을 보고 골판지 맛을 느낀다거나 브로콜리가 떠오르자 그것들이 의식의 흐름에 그대로 나오는데요. 이를 정말 강물 위에 흘러나오는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라일리가 하키 시합에서 3 득점을 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과정이 있는데 이때 나오는 단어인 브레인스토밍을 진짜 스토머로 표현한 것도 신기했죠. 마지막으로는 불안의 소용돌이 나중에 불안이 가 본인이 본인에게 잠식당하는데 이를 진짜로 소용돌이처럼 표현하더라고요. 진짜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참 신기했습니다.

인사이드아웃 2의 PC요소에 대한 이해 증진

PC는 정치적 올바름을 뜻하는 단어로 소수자들을 차별 배제하는 언어 사용이나 표현을 지향하자는 신념 혹은 그에 기반한 사회운동을 말합니다. 사실 예고편에서부터 라일리가 뱀한테 호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며 라일리의 동성애설이 화두가 되어 왔죠. 그래서 이번 2편에 설마 디즈니가 또? 했지만 라일리의 동성애설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영화에서도 나오듯 라일리의 성격의 섬 중 가족섬보다 친구 섬이 훨씬 커진 것이었고 이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연결되었죠. 하지만 다른 PC 요소가 있다는 것이 인터뷰를 통해 확인되었는데 프로듀서인 마크닐슨은 한 인터뷰에서 출연진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아이스하키팀에서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싶었다. 흔히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스포츠를 북쪽에서 온 백인들의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유소년 하키는 전혀 그렇지 않고 라일리의 친구들이나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통해서 다양성을 반영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했죠. 확실히 하키 캠프를 보면 다양한 인종들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난 건데 3명을 캠프로 부른 로버츠 감독이 있잖아요. 영화를 보면 캠프에서 라일리랑 브리 그레이스 셋 다 떠들고 장난치는데 왜 우리 라일리한테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더라고요. 여하튼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 아까 말씀드린 요소들은 사실 영화를 보거나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있어 크게 문제도 없기에 시청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결말 해석 및 결론

결말에 대한 스포가 있으니 주의 부탁드리고요. 사실 결말은 알고 봐도 엄청 감동적이죠. 빌런인 불안이 도 결국 라일리를 위해 마음을 바꾸게 되고, 기쁨 이도 라일리의 자아를 우리가 정할 수 없다는 걸 깨달으며 버렸던 기억들과 함께 새롭고 다양한 자아를 갖게 되죠. 물론 빌런이었던 불안이 가 지금까지 한 행동들도 모두 라일리를 위한 것이었음을 알게 되기에 마지막까지 따뜻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캠프가 끝나고 라일리는 파이어호크 신입생 합격 메일을 기다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첫 번째 메일은 라일리와 화해 한한 친구들 바로 브리와 그레이스의 응원 메일이 오고, 두 번째 메일을 받는 순간 환하게 웃는 라일리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아마 웃는 모습을 볼 때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결론: 이 영화는 자주 불안감을 겪고 있는 수많은 어른들에게 또 사춘기를 겪고 있는 많은 학생들이 들어야 하는 듣고 싶은 모든 이야기들이 이 영화 안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힘들었던 순간들도 사실은 모두 나였다는 교훈까지 주는 영화 인사이드와 2 오늘 제 리뷰는 여기까지고 다음엔 인사이드와 2 비하인드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