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2일,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드디어 <인사이드 아웃 2>가 개봉했습니다. 하지만 전작의 설정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이번 글에서는 <인사이드 아웃 2>를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1편의 숨은 설정들과 2편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감정들, 그리고 그 감정들이 기존 감정들과 어떻게 대립하고 연결되는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1편에 숨겨진 설정들
<인사이드 아웃>은 주인공 라일리의 감정을 다루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라일리의 시선을 통해 우리의 감정이 어떻게 발전하고 발달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다섯 가지 감정들, 즉 기쁨(기쁨이), 슬픔(슬픔이), 까칠(까칠이), 소심(소심이), 버럭(버럭이)은 심리학자 폴 에크만의 기본 감정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폴 에크만은 인간이 타고나는 여섯 가지 기본 감정을 제시했으며, 영화는 그의 이론을 참고하여 감정 캐릭터들을 만들어냈습니다. 폴 에크만의 연구에 따르면, 행복, 슬픔, 혐오, 두려움, 놀람, 분노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감정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놀람과 두려움을 합쳐 다섯 가지 감정으로 설정하였는데, 이는 놀람과 두려움이 원시 시대부터 비슷한 생존 메커니즘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2. 감정들의 초기 콘셉트와 변경
영화의 초기 콘셉트 아트에서는 여섯 가지 감정이 등장했으며, 소심이는 원래 놀람과 두려움을 모두 표현하는 캐릭터였습니다. 초기에는 소심이가 주인공으로서 기쁨이 와 대립하는 설정이었지만, 감독 피트 닥터는 이러한 설정이 영화의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슬픔이 와 기쁨 이의 대립 구조로 변경하였습니다. 각 감정들은 독특한 이미지 모티브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쁨 이는 별, 슬픔 이는 눈물방울, 까칠이는 브로콜리, 소심이는 신경세포, 버럭 이는 빨간 벽돌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모티브는 영화 곳곳에서 이스터에그 형태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3. 2편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감정들
2편에서는 라일리가 11살에서 13살로 성장하며 청소년기로 접어들게 되면서 새로운 감정들이 등장합니다. 이번에 추가되는 감정들은 불안(불안이), 따분(따분이), 당황(당황이), 그리고 부럽(부럽이)입니다. 이들은 청소년기에 본격적으로 겪게 되는 감정들로, 기존 감정들과의 대립과 상호작용을 통해 라일리의 심리적 변화를 표현합니다. 불안이는 새로운 감정들의 리더로 상징색은 주황색이며, 모티브는 전기입니다. 불안은 인간이 가장 겪기 싫어하는 감정 중 하나이지만, 그만큼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행동의 변화를 이끌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도 기쁨 이가 불안 이를 보고 "정말 에너지가 많구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불안이의 몸은 주황색이지만 눈은 초록색으로, 이는 기쁨 이가 노란 몸과 파란 눈을 가진 것과 유사한 설정입니다. 부럽이는 상징색이 청록색이며, 모티브는 싹트는 버섯입니다. 부럽이는 영화에서 빌런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그의 영어 이름 'envy'가 질투를 의미하는 'envy'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따분이는 상징색이 남색이며, 모티브는 국수 가락입니다. 따분이는 단순히 지루함을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권태감 또한 포함된 감정을 표현합니다. 지루함은 특정 활동에 흥미를 잃는 감정이지만, 권태감은 모든 일에 흥미를 잃고 힘이 없는 감정입니다. 당황이는 상징색이 분홍색이며, 모티브는 홍조입니다. 초기 콘셉트 아트에서는 당황이가 다른 형태로 그려졌지만, 최종적으로는 현재의 모습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당황이는 협력적이고 이타적인 성격을 지닌 캐릭터로,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4. 감정들의 상징성과 연결성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는 심리학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감정들의 상징성과 연결성을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라일리의 성격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섬들(가족 섬, 정직섬, 하키섬, 우정섬, 엉뚱 섬)은 라일리의 핵심 기억들에 의해 활성화됩니다. 핵심 기억들은 우리가 어린 시절 겪은 중요한 경험들로,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의 성격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또한 영화에서 감정 컨트롤 본부는 작업 기억의 중앙 집행기를 형상화한 것으로, 감정들이 라일리의 행동과 의사결정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설정들은 감정들이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5. 청소년기의 복잡한 감정들
<인사이드 아웃 2>는 라일리의 청소년기 감정을 다루며, 본능적인 기본 감정들과 학습된 외부 감정들의 대립을 표현합니다. 청소년기에는 인지적 발달과 호르몬 변화로 인해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나타나며, 이는 기존의 본능적 감정들과 충돌하게 됩니다. 이러한 충돌은 영화의 주요 갈등 요소로 작용하며, 라일리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영화의 자문을 맡은 폴 에크만은 감정이야말로 우리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존재라고 설명하며, 감정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루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사이드 아웃 2>는 이러한 메시지를 통해 감정의 중요성과 감정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인사이드 아웃 2>를 감상하기 전에 1편의 설정들과 2편의 새로운 감정들에 대해 이해하면, 영화가 더 재미있고 의미 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감정은 우리를 도와주는 존재들이며, 이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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