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토고'는 1925년 알래스카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썰매꾼 세팔라와 그의 썰매견 토고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토고의 줄거리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알래스카를 덮친 디프테리아 전염병
여기 해발 2천 미터의 산을 한 치의 시야가 보이지 않는 눈폭풍 속에서 내려가고 있는 이 남자의 이름은 세팔라입니다. 선두에 선 대장개가 속도를 늦추고 나서야 자신이 낭떠러지로 향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세팔라. 간신히 바닥에 징을 꽂은 세팔라는 앞에 있는 대장개를 부릅니다. 동료들에게 고함을 친 뒤 뒤 위로 올라가는 토고를 모두가 따르기 시작하고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난 이들. 자신뿐 아니라 사랑하는 개들의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순간.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이런 위험한 운행을 그가 한 건 수많은 어린 생명들 때문이었죠. 하루 전 디프테리아라는 전염병이 온 마을에 덮친 알래스카의 도시 '노움' 면역이 없는 어린아이들이 계속해서 쓰러지는 이 상황에 500km 밖 도시에 있는 해독 혈청은 이들의 유일한 희망이었죠. 하지만 문제는 지금 이곳 알래스카에 폭풍이 오고 있다는 것이었고.. 썰매꾼의 아내로 산 지 20년 그녀는 지금 남편이 얼마나 위험한 일을 하려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어제 하루에만 다섯 명의 아이의 목숨을 빼앗아간 이 전염병에 걸려 병원으로 아이를 보낸 부모들의 마음을 외면할 수 없었죠. 아내의 걱정대로 산을 넘다 죽을 위기를 넘기고 원주민의 쉼터에 간신히 도착한 다음날 당 오키에게 가지 않고 목적지로 갈 방법은 오직 하나밖에 없었죠. 보기만 해도 아찔한 이 거대한 해협을 건너는 건 결코 그가 무모해서가 아닌 선두에서 길을 안내하고 있는 토고 때문입니다. 30년 썰매 인생에서 단연 최고인 토고의 위험 감지 본능을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세팔라. 영하 육십 도의 체감 온도와 시속 팔십 킬로의 강풍에 맞선 이들의 질주는 언론에 의해 미국 전역으로 퍼지게 되고, 세팔라의 질주가 언론의 큰 관심을 받게 되자 주지사 측은 뜻밖의 대책을 내놓죠.
토고와 함께 해협을 건너다
하지만 그들이 만나지 못할 거라 말하는 세팔라의 아내 '콘스탄스' 세팔라가 해협을 건넜다면 내일이 아닌 오늘 중간 지점에 도착할 것이고, 그렇게 엇갈리게 되면 혈청을 이곳까지 전달해 줄 사람이 없는 상황. 아내의 예상대로 이미 중간 지점에 도착해 있는 세팔라와 토고, 유독 작고 약하게 태어난 녀석을 진작 다른 곳으로 보내려 했지만, 아내의 고집에 의해 길러진 토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성장이 더딘 데다 늘 썰매를 쫓아다니며 연습을 방해하는 녀석을 더 이상 참기 힘들어진 세팔라. 하지만 새로운 가족을 만난 지 불과 1시간도 안 돼 피를 흘린 채로 또다시 자신의 앞에 나타난 토고 썰매 개들의 힘든 위계질서를 보여주려 했지만, 전혀 겁을 먹지 않고 붙임성도 좋은 토고, 갈수록 균형이 맞지 않는 대열에 세팔라는 썰매를 멈춥니다. 그리고 얼마 뒤 아침에 떠나보낸 아이가 행렬의 선두에 서 있고, 인생 최고의 길을 찾아 희열에 차있는 남편의 모습을 가슴 벅차게 지켜보는 아내 콘스탄스. 인생 최고의 개와 함께 중간 지점을 출발한 세팔라. 비교적 평탄한 코스인 이곳에서 잠을 청하며 가고 있던 그는 혈청을 운반하는 릴레이 팀이 있다는 걸 꿈에도 모르고 있었죠. 세팔라가 잠이 들었다면 알래스카 최고의 명견으로 소문난 토고라도 그의 목소리를 듣길 바라는 그의 소망대로 정말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썰매의 속도를 늦춰 세팔라를 깨운 토고. 생각보다 일찍 혈청을 구하게 되었지만, 세팔라는 병과 싸우고 있을 어린아이들을 떠올리며 다시 해협 앞에 서서 토고의 반응을 살핍니다. 해협을 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팔라는 얼음이 녹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잘게 조각나고 있는 해협의 바닥에서 잠시 주춤했지만 믿기 힘든 능력으로 지난 10년간 자신과 아내에게 수많은 웃음과 명성을 선물해 준 이 토고의 판단에 의심을 거두는 세팔라. 토고의 안간힘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고 건널 수 있다고 자신했던 토고가 역시 옳았다는 걸 알게 되죠.
영웅이 된 토고와 세팔라
육지와 떨어져 버린 얼음판 위에 서서 모험을 할 수밖에 없게 된 세팔라. 쉼터 원주민의 도움으로 얼어붙은 몸을 녹인 세팔라는 토고의 상처가 가볍지 않다는 걸 알게 되죠. 날이 밝아 서둘러 떠나려는 세팔라를 부르는 원주민. 단 하루의 차이로 아이들을 구할 수 있게 해 준 자연의 섭리를 확인한 뒤 길을 재촉해 가던 그는 걱정이 되는 자신의 마음은 아랑곳 않고 선두를 양보하지 않는 토고. 힘들게 넘어왔던 산과 다시 마주하고 갈 때와 달리 편안한 여정이 한동안 계속됐지만, 알래스카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더 이상 이들의 편안한 여정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한없이 몰아치는 눈보라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 후각을 따라 이동할 수 있는 토고에게 지휘를 맡긴 뒤 그대로 잠이 들었다 눈을 뜬 세팔라. 그때 토고의 얼굴로 반사되는 불빛 그냥 잠든 것이 아니라 끝내 쉼터의 앞에 도착해 잠이 들었던 토고. 대기 중이던 두 팀이 평탄한 코스를 교대로 달려 마을에 기쁜 소식을 전하는 동안 쉼터에 머물며 토고의 다친 다리를 돌보는 세팔라. 잘못된 보도로 진짜 영웅을 사람들이 모르게 되었지만,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다시 보게 된 이곳의 부모들은 그들의 영웅이 누구인지 잊지 않고 있었죠. 하지만 세팔라는 웃을 수 없습니다. 더 이상 토고와 썰매를 탈 수 없게 된 세팔라. 다친 발을 절룩이며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토고를 크게 안아준 뒤 세팔라의 마지막 독백이 흐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토고
그렇게 2011년 타임지에 의해 가장 영웅적인 동물로 선정된 토고와 세팔라가 함께 찍은 실제 사진을 보여준 뒤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는 1925년 알래스카에 죽어가던 어린이들을 구해낸 실화, 2019년 작 토고입니다.
세팔라 허스키라는 명칭이 생길 정도로 훌륭한 성품의 뛰어난 개를 양성했던 썰매꾼 세팔라와 그의 개, 토고의 믿기 힘든 여정을 알래스카의 멋진 경치 속에 펼쳐낸 이 영화는 지금도 뉴욕 센트럴 파크에 세워져 있는 발토의 혈청 운반 기념 동상의 진짜 주인공이 토고였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역사에 감춰진 영웅을 세상에 말해주고 있습니다.
'영화리뷰,영화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파닥파닥 줄거리 : 생존과 희망의 이야기 (0) | 2024.06.08 |
---|---|
<겨울왕국>음향 감독 관점에서 흥행 요소 분석! (0) | 2024.06.08 |
"아이 엠 샘"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다 (0) | 2024.06.06 |
영화 부산행 줄거리 및 흥행 요소,관객 평가 (1) | 2024.06.06 |
영화 가디언즈 줄거리 및 명장면 리뷰 (0) | 2024.06.04 |